30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고차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포럼’에서 김필수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전국 중고차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인천 중고차시장이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선두로 전환할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주민 반대를 우려해 인천시가 첨단화된 중고차수출단지를 지역에서 이끌어 내지 못하면 결국 평택 중고차시장에 밀리게 될 것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30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천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현황 및 경쟁력 제고 방안 포럼’에서 강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인천상의와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지역 자동차산업의 전망과 중고차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 교수는 "전국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은 10여 년간 통합된 중고차단지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영세한 과거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며 "군산이 건설기계를 특화한 중고차수출단지를 유치하고, 평택은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날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인천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항만과 바로 연결되는 부지에 백화점 수준의 청결한 중고차단지를 세워 바이어들에게 인증된 차량 진단·평가와 투명한 대금 결제, 안전한 선적·배달 시스템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인천이 전국의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중고차수출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20년간 지역 업체들은 물웅덩이가 깊게 패인 흙투성이 야적장에서 무역일을 하면서 중고차단지를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와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이 힘을 더 모아 주고 지역업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함께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은 "지역 자동차산업은 완성차뿐 아니라 중고자동차까지 산업 유발 효과가 매우 커 현재의 인프라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는 물론 관계 기관의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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