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사진 = 기호일보 DB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사진 = 기호일보 DB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최근 인천교육계 보수층 인사를 만나는 등 재선 의지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도 교육감은 지난 28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나근형 전 교육감과 단둘이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자리는 최근 두 사람이 교육계 원로 모임인 인천교육삼락회에서 만나 도 교육감이 나 전 교육감에게 점심 식사를 제안한 후 이뤄졌다.

도 교육감 측은 특별한 의미보다는 교육계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만나 평소 일상과 건강 등에 대해 얘기하는 등 편안한 자리였다고 했다. 나 전 교육감 역시 도 교육감이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 만남이 이뤄졌고, 재선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교육계 일각에서는 도 교육감이 재선 의사를 밝힌 이상 보수권과의 관계 유지에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인천시교육청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나 전 교육감의 성품을 봐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누가 만나자고 해도 다 만나실 분"이라면서도 "앞으로 시간은 좀 남았지만 재선을 공식화한 현 교육감이 인천교육의 상징적 인물인 나 전 교육감을 만났다는 것을 그냥 웃어 넘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울러 이 식사 자리에서 두 전·현직 교육감은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청연 전 교육감 면회에 대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 교육감의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면회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교육계 원로들은 교육환경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고, 도 교육감이 보수·진보 성향 싸움을 떠나 교육계 흐름을 전반적으로 잘 아우르는 성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교육계 한 원로는 "도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이지만 교육계 보수층과도 친밀도가 높은 편"이라며 "평소 사람들을 챙기고 친목 도모도 열심히 하는 등 교육계 융합을 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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