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등 인천 종교계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 지역 확산 위기를 막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던 남동구 만수1동 성당의 신도 268명에 대한 검체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시와 남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69)씨에 대한 역학조사 중 A씨가 26일 해당 성당을 방문했던 것이 확인됐다. 시와 구는 A씨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던 신도 명단을 제출받아 모두 검체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했다.

접촉 신도가 268명에 달해 검사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고, 자칫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신도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확산 위기는 넘기게 됐다.

시는 A씨를 비롯해 당시 미사에 참석했던 신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킨 덕분으로 보고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미사가 재개된 이후 모든 성당에서 바코드리더기를 이용한 방명록 작성, 성가 부르지 않기, 주일학교 등 소모임 금지, 성수 미운영 등 ‘미사 재개 시 준수사항’을 철저히 시행하도록 했다. 앞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었던 지난 4월 23일까지는 인천지역 모든 성당의 미사를 중단하는 등 정부와 시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종교계의 모범이 됐다는 평가다.

박찬훈 시 문화관광국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고 있는 종교계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지금까지의 사례를 통해 종교행사 시 방역수칙 준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한 만큼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종교계의 지속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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