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덕평로 일대가 폭우로 인해 논과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주말 동안 경기도내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지는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하천 홍수경보로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등 각종 수해가 잇따랐다.

2일 수도권 기상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 강수량을 보면 안성 일죽 291.0 ㎜, 여주 대신 238.0㎜, 이천 모가 227.5㎜, 용인 이동묵리 213.0㎜ 등을 기록했다.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인한 수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한 양계장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와 A(58)씨가 매몰돼 숨졌다.

오전 7시 50분께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한 주택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B(73·여)씨가 가까스로 무너질 뻔했던 집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에만 안성지역에서 산사태와 침수, 도로 유실 등 70여 건의 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주와 용인, 이천 등지에서도 폭우로 범람하거나 둑이 무너져 주민들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여주시는 이날 오전 8시 50분을 기해 점동면 원부리 청미천을 가로지르는 원부교 지점에 내려진 홍수주의보가 홍수경보로 한 단계 격상하자 버스 1대를 동원해 원부리 마을 주민 200여 명을 점동초·중학교로 대피시켰다.

용인시도 백암면 백암리를 지나는 청미천이 범람할 것에 대비해 마을 주민들을 백암면사무소와 백암중학교 다목적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이천에선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율면 126m인 산양저수지 둑 방수로 옆 30m 구간이 뚫리며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산양천이 범람해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축구장 2배 크기의 면적인 1만7천490㎡ 산양저수지는 물이 빠지면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리에서는 공사장 주변의 사면이 유실됐다가 복구됐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동두천시·포천시·가평군·의정부시·구리시·남양주시·하남시·양평군 등 도내 8개 시·군까지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3일까지 도내 예상 강수량을 100∼200㎜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많이 내리는 곳은 300㎜ 이상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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