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3일 우산을 쓴 한 시민이 출입이 통제된 수원천 산책로를 바라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3일 우산을 쓴 한 시민이 출입이 통제된 수원천 산책로를 바라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장마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경기도내 집중호우로 인한 건축물 및 토사 매몰사고로 희생자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쳤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펜션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다행히 대피했으나 4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토사 등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현장에 쌓인 펜션 잔해물과 토사를 치우면서 이 중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현장에는 진입로부터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가로막고 있어 토사를 치우면서 굴착기가 들어가느라 수색 작업에 5시간 이상 소요됐다.

앞서 오전 10시 27분께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도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평택시 청북읍 한 반도체 장비부품 제조공장 건물 뒤편 야산이 붕괴되면서 공장 가건물로 지어진 천막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낮 12시 30분께 토사에 갇혀 있던 4명을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씨를 비롯한 30대 근로자 3명은 안타깝게도 숨졌다. 50대인 나머지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당했다.

안성과 이천에서도 저수지 일부가 파손되면서 물과 토사가 흘러나왔다.

오전 11시 55분께 안성시 보개면에서 집중호우로 북좌소류지 제방 일부가 유실돼 복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물과 토사가 흘러나오자 마을 3가구 주민이 경로당으로 대피한 상태다.

오후 1시 40분께는 이천시 율면 소재 본죽저수지의 둑 하단부가 1m가량 크기로 파이는 세굴 현상이 발생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비에 왕숙천 진관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남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시간당 42.5㎜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하천 범람이 우려되자 퇴계원읍 저지대 96가구 주민 12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 25개 학교에서 수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파주가 10건으로 가장 많고 포천·이천·용인 각 3건, 의정부 2건, 안산·안성·화성·광주 각 1건이다. 피해 유형은 누수 11건, 토사 유입 6건, 침수 2건, 훼손 2건, 기타 4건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중부지방에 500㎜의 호우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으며, 이번 비는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현재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피해지역에 현장상황지원관을 파견하는 등 도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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