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건강한 먹거리’ 메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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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건강한 먹거리’ 메카 도전!
사라져 가는 토종작물 살려 ‘친환경 농업 미래’ 일군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0.08.06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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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친환경 농산물의 메카인 양평군이 더욱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1등 지역으로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동균 군수는 지역 내 사라져 가는 ‘토종씨앗 유전자원’을 종합·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토종 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와 더불어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로 지역 발전을 이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세계로 뻗어 나가며 토종 종자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양평군의 추진사항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정동균 양평군수가 토종 시험재배 현장을 찾아 소통하고 있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토종 시험재배 현장을 찾아 소통하고 있다.

# 식량위기를 부른 품종의 단순화… 종자를 잃어버린 대한민국 

유전자 침식이란 토양침식에 빗대어 유전자원이 사라져 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2009년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작물의 수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조사한 ‘식량농업 식물유전자원 국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식물 유전자원이 사라져 가는 유전자 침식을 조사해 보니 수수·고추·기장 등은 더 이상 재래종이 재배되지 않았고, 조사한 작물 중 평균 26% 정도만 재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 한반도에서 재배돼 온 종자의 74%를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다. 

원인은 재배 품종의 단순화 때문이다. 농민들 입장에선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작물을 집중 재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재래종의 재배가 줄어드는 현상을 가져왔다. 정부가 상업적으로 개발한 보급종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순기능 이면에 한정된 품종만 재배되는 품종의 단순화라는 역기능 측면이 존재했다. 

수많은 토종 종자들이 사라지는 사이에 한국의 종자시장은 다국적 종자기업들이 주도하게 됐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외국 농기업에 매각되며 현재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토종 품종들은 외국 기업의 소유가 돼 버렸다. 한 예로 매운 맛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C브랜드의 고추 종자는 현재 외국 기업 소유로 중국에서 재배돼 국내로 역수입되는 실정이다. 

# 토종 씨앗 보존, 왜 중요한가 

씨앗은 태어나고 자란 그 지역의 문화, 역사와 함께 한다. 농민들은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야생종을 길들이며 씨앗을 뿌리고 다시 거둬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지혜를 습득해 왔다. 각 지역의 토착 지식은 종자라는 자원과 함께 먹거리 생산의 역사를 통해 후대로 전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씨앗이 갖는 전통적 가치와 의미는 그 자체가 이미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생명공학과 종자기업에 의해 씨앗을 뿌리고 거둘 수 있는 권리가 농민에서 종자기업으로 이동하며 씨앗을 공급하는 주체가 바뀌었다. 종자가 자연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며 상품화되고, 개량 종자들을 대량생산하며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말해 산업화된 현대농업은 다국적기업 등이 종자시장을 대부분 독점하고 있으며, 농민에게 상당한 경영상 비용의 부담을 주는 종자 확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양평군은 우리 고유의 특성과 문화를 담고 있는 토종씨앗의 확보와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친환경 농산물의 메카에서 토종씨앗 산업의 메카로 비상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백태현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팀장이 농민들에게 토종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태현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팀장이 농민들에게 토종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민관이 힘 합쳐 이뤄 낸 토종씨앗 보존…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하다 

토종씨앗은 오랜 시간 동안 농업인 주도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돼 온 씨앗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품종이 다양하게 유지 및 계승돼 오고 있다. 특히 각 지역별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농가 자체적으로 독특한 방법으로 씨앗을 유지·보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평군은 2018년 8월부터 민선7기 주요 공약사항으로 ‘농업기술센터 부속 토종씨앗 보존기구 설치·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은 농업기술센터 주도로 지역 NGO 단체인 ‘토종씨드림’을 통해 같은 해 7월부터 11월까지 관내 자연부락 전역에 있는 6개 면 36개 농가를 방문해 토종씨앗을 수집, 총 38개 작물 67개 품종 198점을 수집·보관하고 있다.

읍·면 작목별로 살펴보면 식량 및 원예·특용작물은 ▶개군면 12개 작물 21점 ▶단월면 14개 작물 32점 ▶양동면 12개 작물 18점 ▶용문면 16개 작물 28점 ▶지평면 26개 작물 78점 ▶청운면 11개 작물 21점이다. 이 중 식량작물은 13개 작물 31개 품종 109점이고 원예작물은 16개 작물 25개 품종 57점, 특용작물은 8개 작물 9개 품종 31점 등이다. 

# 토종씨앗의 메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비전과 전략·과제

군은 ‘토종씨앗’ 농업유전자원의 수집과 보존으로 친환경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토종씨앗’ 산업을 적극 육성해 군의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주요 전략으로 농업유전자원 관리 및 활용성 제고와 기술 보급이다. 또한 농업유전자원 관리 시스템 및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중점 추진할 과제로 양평지역 농업유전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다양성 확보, 지역 농업유전자원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특성평가 및 표준화 정립, 수요자 접근 확대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확대, 농업유전자원의 자체 관리기관 운영으로 농업인과 소비자 간 상생 기반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 군은 토종씨앗 수집 및 보존, 상품화 연계 자원 확보의 일환으로 총 4개 권역 8개소에 토종씨앗 수집 채종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토종씨드림, 용문나사렛수녀원 등과 자주감자·참밀·강낭콩·메주콩 등 지역적응성 및 상품화가 가능한 토종씨앗 유전자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에 토종씨앗 전시 및 홍보공간, 저온저장시설 등을 확보해 농업유전자원 토종씨앗 종자은행(가칭 양평 토종씨앗 보물창고)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토종씨앗 농산물 상품화 및 유통시스템 연계를 위해 제품 개발, 기술이전, 로컬푸드판매장 출하,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토종씨앗 보급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문화 콘텐츠 개발 및 홍보, 유관기관·단체와 상생 기반 및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토종종자로 생산한 농산물들.
토종종자로 생산한 농산물들.

# 작은 토종씨앗이 양평군에 가져올 큰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 

상품화 가능성 있는 토종종자 선발을 통한 경제적 가치가 확보될 전망이다. 토종씨앗 농산물 생산 농업인 소득 보전 기반이 조성되고, 로컬푸드 및 친환경 학교급식 등 유통시스템과 연계한 소비 순환 모델 구축, 농업유전자원 수집·보존활동을 통한 지역 농업과 문화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농산물 생산 및 도시경관 조성에 활용 가능한 쓰임새도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양평지역 토종씨앗 유전자원 조사 및 정리·보전·보급을 통한 정책과제 수행,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과 토종씨앗 유전자원 보관을 위한 지역의 민관협의체 구축으로 토종농업의 저변 확대 등이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사진=<양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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