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임대차 시장에서 전셋값 상승과 매물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31일부터 전월세 보호를 위해 ‘임대차3법’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오히려 도내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거래 절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올라온 도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1만2천326건으로 2월 2만7천103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도 전세나 월세 계약 건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도내에서 성사된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계약은 2천614건으로 역시 2월(4천819건)에 비해 적었다.

정부의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신고제 등 ‘임대차3법’ 시행이 주택 임대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임차인에게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을 5% 이내에 묶는 방안의 도입이 결정되면서 전월세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

이달 수원 광교신도시 3천 가구 규모의 A아파트 경우 대단지지만 전세 매물은 15건 정도다. 지난달에는 매물이 100건 이상 있었지만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줄었다.

광교신도시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6∼7월 초까지만 해도 전월세 매물이 꽤 있었는데 현재는 거의 없다"며 "매물이 나와도 전세금을 높여서 다시 내놓거나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 시장과 달리 매매 시장은 거래량이 늘었다. 6월 도내 아파트 매매량은 3만4천950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도 6천552건으로 2008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전세시장이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 거래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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