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중학교로 대피한 주민들./연합뉴스
파평중학교로 대피한 주민들./연합뉴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고 위기대응 경계단계(홍수) 경보 조치가 내려지면서 파주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수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5일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12.44m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접경지역 위기 대응 최고 단계까지 뛰어넘었다. 또 임진강 비룡대교 일대에 내린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파주시는 이날 오후 2시 50분 침수 우려 지역인 파평면 율곡리와 적성면 두지리 일대 주민들에게 재난 대피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대피를 준비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두지리 주민 42가구 68명을 적성세무고등학교로 대피시켰고,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도 파평중학교로 피하도록 안내했다.

파주시는 문산읍 문산1·4·5리와 선유4리 주민 2천254가구 4천228명에 대해서도 만일의 사태 때 문산초등학교, 파주고등학교, 자유초등학교, 문산동초등학교, 문산장로교회, 선유중앙교회 등 지정대피소와 친인척 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천군도 이날 오후 4시 23분께 ‘북측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으로, 임진강 하류 군남면 등 6개 읍·면 10여 개 리 주민들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왕산·백학초등학교, 군남청소년수련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북측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어떤 통로이든 남측에 그 사실을 알려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남북을 가로지르는 임진강 관리는 남북 간 협력이 필수"라며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하면 하류인 연천·파주 쪽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가평군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5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총 88건의 산사태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60여 건은 복구가 완료됐거나 임시 조치됐고, 나머지는 구조인력과 중장비가 출동해 대처하고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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