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듣고도 허둥거린다< 望風遑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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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듣고도 허둥거린다< 望風遑遑>
  • 기호일보
  • 승인 2020.08.10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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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을 천하의 기재로 미화시키려는 「삼국연의」의 묘사는 실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수하다. 심지어는 다른 이의 공적까지 슬쩍 가져다가 제갈량에게 보태 주는 걸 서슴지 않았다. 그 덕분(?)에 제갈량의 맞수들은 모조리 바보나 멍청이로 묘사되기 일쑤였다. 그 중 하나가 위나라의 대장군 조진이었다. 

정사의 기록에는 배포도 있고 지략이 풍부했으며 끝내 병들어 죽게 됐으나 순순히 사마의에게 대장군 직인을 내준 인물이었다.

그런데 조진과 사마의에 맞선 제갈량이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장수는 모름지기 거취와 진퇴, 강약과 강유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하고 천문지리에 능통해야 하며 피아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번에 보니 중달(사마의)은 우리가 진을 쳤다는 말에 두려워 떨고 자단(조진)은 바람만 불어도 허둥거렸다고 역사가는 기록할 것이고 백성들은 입에서 입으로 옮길 것이다"라고 했다. 이 편지를 읽은 조진은 울화병이 도져 죽었다고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핵심을 찔러 상대의 기를 팍 꺾어 버린 것인지 아니면 그저 제갈량을 미화시키려 꾸며댄 것인지. 분명한 것은 제발이 저린 인물은 소문만 나도 심히 허둥거린다는 것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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