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KPGA 투어 출전권이 없던 김성현은 월요예선을 거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이 없는 김성현(22)이 메이저급인 KPGA 선수권대회의 월요예선을 거쳐 우승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함정우(26), 이재경(21)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성현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해 스릭슨투어(2부투어)에서 활동했다. 여기서 한 차례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던 그는 지난 3일 KPGA 선수권대회 월요예선에 응시해 합격자 8명 중 8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출전권을 따내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성현은 공동 45위를 차지한 KPGA오픈에 이어 두 번째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생애 첫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 1억8천만 원을 받은 그는 단박에 상금랭킹 1위를 꿰찼다. 또한 2025년까지 코리안투어 출전권, KPGA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출전권까지 챙겼다.

3라운드를 선두에 4타 차 공동 8위로 마친 김성현을 누구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그는 깊고 질긴 러프와 극단적으로 어려운 핀 위치에 바람까지 불어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힘든 코스에서 8번홀(파4), 9번홀(파5)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두 함정우에 1타 차로 따라붙은 김성현은 타수를 지키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성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선 김성현은 연장전에 대비해 퍼트 연습을 하다가 2위 그룹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극적으로 우승 소식을 듣게 됐다.

17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함정우는 공동 2위(4언더파 276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준우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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