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형 선박 안전검사와 종사자 교육을 위한 인천권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은 당초 올해 설계에 착수해 내년 착공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부지 선정 문제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인천항 물양장 매립지, 영종도 선착장 4곳을 인천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 예정지로 정하고 용역입찰에 나서기로 했다. 설계비도 6억6천만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인천시 등 관계 기관 견해차로 부지를 찾지 못했다니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선박안전센터를 지으려면 육상과 해상 접근이 동시에 가능한 6천600㎡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

인천시는 인천내항 1·8부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해당 부두가 내항 재개발사업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선박안전지원센터가 먼저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고 관련 규정에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미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하더라도 진입하려면 갑문 통과로 번거롭고 안전상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선박안전센터는 육안검사 위주의 찾아가는 선박검사만으로 수행이 어려웠던 중소형 선박의 고도화된 정밀검사와 종합적·체계적 안전점검, 종사자 체험 안전교육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마련되는 것이다. 때문에 여전히 많은 어선이 있고 앞으로 마리나산업이 활성화되면 요트 등 중소형 선박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선박안전센터는 인천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또한 시민과 학생들의 해양안전교육 거점으로 선박안전센터의 추가적인 기능과 역할도 필요한 만큼, 해양도시 인천에서 안전한 바다를 열어 가는 데 초석이 될 인천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는 조속히 건립돼야 한다.

특히 새로운 후보지를 제안하지 못할 경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건설비 등 국비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박안전지원센터 설치 최종 선정지를 놓고 해당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하루빨리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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