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송도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학협력 방안 토론회가 11일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려 참석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하대 송도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학협력 방안 토론회가 11일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려 참석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의 첨단산업 산학협력 증진과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하대학교 송도사이언스파크캠퍼스 건립을 위한 재정 마련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인하대와 공동으로 11일 오전 10시 ‘인하대 송도사이언스파크캠퍼스 조성을 위한 대학의 산학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하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익용지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인하대 송도캠퍼스 건립에 난항이 예상되자 시의회가 중재를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인하대는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22만5천㎡ 부지에 2032년까지 11년간 3단계에 걸쳐 신산업 중심 사이언스파크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 대금 외 캠퍼스를 조성하는 비용만 4천5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청이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하기 위해 인하대에 제공하기로 했던 지식기반서비스용지를 산업시설(제조업)용지로 변경해 인하대가 반발하고 있다.

토론회는 손민호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강원모 시의회 제1부의장과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 김세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이 참여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실질적인 연구 능력을 갖춘 대학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주로 나왔다.

강원모(민·남동4)제1부의장은 "인천경제청은 더 이상 용지 분양을 통한 투자유치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산업혁신을 위해 연구 능력을 가진 대학을 송도에 유치해야 한다"며 "인하대에 제시한 산업계획을 검토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가 인하대 송도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조광휘(민·중구2)의원은 "서울과 비교해 여러 분야에서 열악한 인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대학을 선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일회성 토론회로 끝날 것이 아니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의회가 대학을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지역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지역대학 육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조성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다음 주 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인하대가 송도에 준비 중인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연구·교육시설 조성은 특정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 발전의 문제"라며 "해당 시설이 송도 바이오산업을 비롯한 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면 박남춘 시장이 결단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대학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자 인천경제청도 인하대가 송도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세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경제청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인하대가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며 인하대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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