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마련됐던 코로나19 해외입국자 격리시설이 지정 해제된다.

11일 중구 등에 따르면 이날 보건복지부는 영종도 소재 로얄엠포리움호텔이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에서 해제된다고 구에 통보했다. 지정 해제 시점은 오는 23일부터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해외입국자발(發)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지난 5월 "도심지역에 있는 호텔을 해외입국자 격리시설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얄엠포리움호텔은 지난 6월 3일부터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시생활시설로 지정·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처음으로 격리자가 무단이탈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마찬가지로 무단이탈 사례가 발생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구는 보건복지부에 ‘경비 강화 대책과 대체 격리시설 마련 및 이전 추진’을 요구했고,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힘을 보탰다.보건복지부는 지정 당시 "이탈자가 나오면 철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폐쇄 요구가 나오자 "해외입국자 증감 추이와 전체 입소자 현황을 기준으로 임시생활시설 운영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민원으로 인한 지정 취소는 어렵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폐쇄를 요구한 끝에 지정 해제가 결정됐다.

홍인성 구청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 의견을 귀담아 듣고 결단을 내려준 보건복지부, 그리고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해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종지역을 지역구로 둔 미래통합당 배준영(중·강화·옹진) 국회의원 역시 임시생활시설 외곽 경비 강화 등 재발방지 노력에서 나아가 시설 폐쇄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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