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건물 외벽이 새벽에 내린 폭우로 인해 무너져 버렸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몇 주째 지속되는 장마로 인천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11일 일부 기초자치단체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장마가 길어지면서 남동구의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학교건물 공사 등 지역 현안사업들의 공사기간이 연기되고 있다.

남동구는 이날 언론을 초대해 주요 사업(새우타워,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 등)의 진행 과정을 브리핑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최근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이어지면서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해 브리핑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소래포구 조형전망대 상징조형물 및 해양친수공간 설치를 위해 진행되는 사업(새우타워)은 논현동 소래포구 5부두(845㎡)에 10억 원을 들여 이달까지 설치하기로 했으나 현 상태로는 10월 초께나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워 기초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강관·유리·스테인리스 등의 소재로 만드는 타워 공사는 용접 등이 많이 요구돼 우천시에는 작업을 할 수 없어 공사가 멈춰 있는 상태다.

또 2017년 화재 이후 추진되고 있는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도 마찬가지다. 337개의 좌판과 관리동 등 관련 시설들이 10월 말 완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로 야외에서 진행되는 외관 공사는 잠시 멈췄고, 식당·전기·통신 등 실내 공사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건축률은 약 60% 정도다.

동구에도 우천으로 지연된 사업들이 즐비하다.

인천교공원 어린이교통교육장 정비공사는 공사기간 중 43일 동안 비가 내려 약 두 달 연장했고, 송림동 도로개설공사는 당초 2일 준공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로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미세먼지 저감숲길 조성사업도 공사기간 내 42일이나 비가 내려 35일은 공사를 하지 못했다. 아울러 도심형 휴양시설 조성사업, 송현근린공원 노후 시설물 정비공사 등은 60여 일의 공사기간 중 38일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역 내 일부 신설 학교공사도 더뎌지고 있다. 당장 9월 개교를 앞둔 인천새봄초교와 인천별빛초교 등 신설학교 현장은 마무리 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운동장 배수공사 및 공사 차량으로 인해 생긴 웅덩이 보수 등 토목공사가 멈춰 있다. 특히 운동장의 마사토가 물을 머금고 있어 평탄화 작업이 불가능해 공사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업 관계자는 "오랜 장마로 다수의 건설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건설현장 특성상 안전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문제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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