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8·15 광복절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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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8·15 광복절을 맞으며
김재용 변호사
  • 기호일보
  • 승인 2020.08.1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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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변호사
김재용 변호사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우리는 광복절을 생각한다.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제 36년에서 벗어나 해방된 날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8월 15일을 해방절이라고 부른다.

광복절이든 해방절이든 공통된 것은 그 지긋지긋한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는 것이다. 자유, 자유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이념이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는 핵심적 가치이다. 자유를 빼앗기면 인간으로서 의미를 잃어버리고 결국 힘센 자, 강한 자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지난 일제 식민지 36년 동안 오직 나라와 민족, 자신의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 일제와 싸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자유를 얻은 8·15 광복절은 다른 한편 우리 민족이 38도선으로 남과 북으로 분단된 날이기도 하다. 그것도 우리 민족이 원해서가 아니라 미국과 소련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갑자기 갈라진 날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을 독일처럼 미국과 소련 등 승전국이 지배해야 함에도 소련의 진군을 저지할 목적으로 미국이 한반도를 38도선으로 나눠 지배하자고 제안한 것이 남과 북 분단이 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자유를 찾자마자 허리가 갈라져 분단의 아픔을 겪기 시작했다.

이런 비극이 어디 있으며 이런 고통이 어디 있는가, 그렇게 75년이 흘러온 것이다. 

문병란 시인의 시에 김원중 가수가 곡을 붙여 부른 ‘직녀에게’라는 노래가 있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노래 가사만 보면 자주 만나지 못한 연인의 노래지만, 갈라진 남과 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많이 불려지고 있다. 그렇다. 남과 북이 갈라진 지 너무 길다. 이별이 너무 길다. 75년, 그래서 이제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도 끝나야 한다. 우리 남과 북은 만나야 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 이것이 또다시 8·15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이다. 

그런데, 지난 2020년 6월 16일 북한은 2년 전 남북정상이 합의한 4·27선언의 상징인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우리 국민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등에 군부대를 재주둔하는 움직임도 있었고 서해 해안포문도 다시 열어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자칫 4·27선언과 9·19선언, 남북군사합의서가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연유가, 그동안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타미플루 지원,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 간 합의 이행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도, 우리 정부가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간섭과 통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주적으로 남북 문제를 풀지 못한 데 있었음이 드러났다.

결국 이별을 끝내기 위해서는 외세의 간섭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준 것이다.

75년 전 8·15가 자유와 해방의 날이면서 분단의 날이었다면, 이제 또다시 맞이하는 2020년 8·15는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분단을 끝내고 우리 민족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찾아가는 날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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