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 p 내린 33.4%, 통합당은 1.9% p 오른 36.5%로 각각 나타났다.

총선 이후 176석의 압승을 거둔 민주당 지지율이 불과 4개월 만에 급격하게 빠진 것을 놓고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태에 최근 민주당의 입법 강행 등 악재가 겹치며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빠졌고, 통합당이 이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단기적인 지지율 등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에선 최근의 여론 추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이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삶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파악하고 더 정확한 처방으로 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29일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이 지지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후속 조치가 발표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국민이 다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지도 상승에 반색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국민이 현명해서 지지율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묵묵히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국민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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