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선별진료소. /사진 = 연합뉴스
붐비는 선별진료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렵게 찾은 불완전한 일상까지도 다시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데다 이들을 통한 n차 감염까지 이어지면서 자칫 제2의 신천지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인천시 등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지난 14일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인천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명이다. 14일 8명이 발생한 데 이어 15일 6명, 16일 9명, 17일 현재 5명이 추가되면서 인천의 누적 확진자는 42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성북구 소재 교회 관련 확진자만 22명, 용인시 소재 교회 확진자 2명 등 교회를 통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시와 각 군·구는 확진자들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 파악과 동선별 집중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추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15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각한 서울·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 조치는 16일부터 2주간 시행된다. 인천시도 자체적으로 23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모든 종교시설은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을 제외한 대면 모임 활동 및 행사, 음식 제공 및 단체 식사가 금지된다. 다중이용시설은 19일부터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하고, 기존의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 사회복지시설은 운영 재개 시점을 늦추거나 조정한다.

이 외에도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의 자제를 강력 권고한다. 프로스포츠 경기도 23일까지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도 일부 실외 공간을 제외하고 운영을 중단한다.

18일 휴원 명령을 해제하기로 했던 지역 어린이집은 30일까지 휴원을 권고한다. 시교육청은 9월 11일까지 학생 밀집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조정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현재 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방역 수위를 격상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발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거리 두기 3단계는 최근 2주 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일 대비 2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1주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적용된다. 최근의 수도권 확진자 발생 추이가 이에 해당된다.

김혜경 시 건강체육국장은 "현재 서울·경기지역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인천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1주일 후 또는 그 전이라도 추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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