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잇의 원격협업 모듈화 건설 시스템 시제품 시연.

정부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설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한다.

정부의 이 같은 로드맵에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공장에서 구조물을 부분별로 제작하고, 이를 현장에 이송해 조립하는 건설 기술인 ‘모듈화 건설’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에서 모듈화 건설은 건설 시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모듈화 건설의 특성상 구조물을 제작하는 공장은 제조업으로 분류되며, 제품의 조립이 제품생산의 마지막 단계라는 측면에서 구조물의 현장 시공은 넓은 의미에서 제조공정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구조물 제작공장은 정부의 정책,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야 하며, 모듈화 건설에 의한 구조물의 시공은 신속성·안전성을 위해 구조물 설계·시공·제조 관련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협업시스템이 필요하다.

국내에는 많은 건설현장들이 분포돼 있지만 건설현장과 제조공장 간 원활한 쌍방향 소통으로 시간과 비용, 인력 등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올해 건설구조물 모듈 제작공장과 건설현장을 쌍방향으로 연결해 주는 모듈화 건설 시스템이 출시된다.

대학시절 건설 분야를 전공한 ㈜두잇의 김성표(47)대표는 구조물 제조공장 전문가, 시공현장의 전문가, 설계 엔지니어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다른 공간에서 특정 화면을 공유하며 협의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기반 원격협업 모듈화 건설시스템’을 개발했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2019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김 대표의 ㈜두잇은 건설과 IT의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인천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AR 기반 원격협업 모듈화 건설시스템’은 멀리 떨어져 있는 건설현장이 마치 바로 옆에 있는 듯한 가상현실 속에서 건설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신속·정확하게 즉시 주고받으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없애 주는 것이 기존 시스템과의 차별성이다.

시제품이 나온 상태이며, 현재 버전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서 생산되는 ‘베타버전’은 올 연말께 출시될 계획이다. 베타버전은 건설 관계자 및 전문가, 건설현장 관계자 등의 피드백을 거쳐 내년 초 완성품이 나올 예정이다.

김성표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시스템이 내년 출시되면 건설과 IT가 접목된 스마트빌딩 쪽으로 기술을 확장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미지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도 개발해 건설현장 인지 및 관리·감독도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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