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톈진(天津)을 오가는 카페리 대체선 투입 허용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톈진을 운항하는 천인호가 선령 30년이 도래하면서 지난 4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하역을 맡던 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역사는 정부 정책에 의한 내항 통합 운영으로 카페리 해당 항운노조원 54명을 신국제부두에 배치·운영해 오고 있으나 하역 작업은커녕 임대료 및 인건비 지출도 어려울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선사인 ㈜진천국제객화항운은 현재까지 카페리 대체 선박을 구입하지도 않고, 코로나19 등으로 승객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컨테이너전용선을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역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컨테이너전용선을 이용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 작업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체선 투입은 이미 예측됐던 사안으로, 선사가 사전 대책 없이 컨테이너전용선만 고집한다면 인천항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항만업계는 2년 후 인천-중국 항로에는 운항이 불가한 선령 30년이 도래하는 선박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사례가 향후 타 선사에도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항로 재개를 충족할 때까지 면허를 정지했으나 오는 11월까지 대체 선박을 구입하지 못할 경우 항로 연속성을 위해 다른 선사에도 기회를 부여하고자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불가항력적 이유로 대체선을 띄워야 한다면 최소의 기간과 신조에 대한 명확성 그리고 불이행 시 항로 반납 등의 페널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대체선 투입 허용은 카페리 항로를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으로 민간 선사와 카페리협회 간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