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창업뿐 아니라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아울러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여성경제인들의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한 지원뿐 아니라 인천의 여성경제인들이 시대의 주인으로 당당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 이순득 회장은 인천여경협의 역할을 이렇게 설정하고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외연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3년 임기의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인천지역 여성경제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여성경제인이 운영하는 기업은 전국 147만여 개 사 가운데 7만1천443개 사(2017년 기준)에 달한다. 이는 인천지역 전체 사업체 19만7천여 개의 40% 가까운 규모다. 남성기업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지만 인천여경협은 회원기업들의 판로 개척 및 지원은 물론 취·창업 지원 등을 통해 여성기업인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회장 취임 후 1년여의 짧은 기간임에도 드러나는 성과는 눈부시다. 인천여경협의 대표 사업으로 이 회장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창업과 판로 지원사업이다. 

 무엇보다 취임 후 공을 들인 부분이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여성 전용 ‘창업보육실’ 운영이다. 이 회장은 가뜩이나 협소한 사무실이지만 여성창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8층 사무실을 더 줄여 창업보육실을 늘렸다. 이러한 지원으로 창업보육실에서만 지난해 67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졸업기업만 200개가 넘어서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성과에서 그치지 않고 저소득 여성가장이 창업에 쉽게 나설 수 있도록 임대보증금 지원을 통해 이들의 자립도 지원하고 있다. 

 판로 지원사업도 이 회장이 많은 역량을 쏟는 부분이다. ‘여성기업 제품 우선구매 확대를 위한 법률’ 및 ‘시행령’에 근거해 공공기관의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여성기업의 우수 제품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 개척과 TV공영홈쇼핑 진출,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문 분야 무료 컨설팅을 담당하는 ‘여성경제인데스크’는 매년 300~400건의 상담을 받아 처리하면서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영 지원 정책 안내 및 기업 안정자금, 고용 유지 지원금,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해외 진출 및 전시회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컨설팅을 수행하며 여성기업인들에게 판로 지원과 함께 기업 운영의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여경협이 여성경제인들의 단순한 친목단체로 인식돼서는 안 됩니다. 협회에 가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돼야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회원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필요한 조직이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보육센터는 물론 여성경제인데스크 전문상담을 통한 애로사항 해결로 여성경제인들의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여경협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빛났다. 

 인천여경협 회원사 대부분은 중소 규모의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이라 사실상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고 할 수 있지만 슬기로운 대처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회원사의 주요 피해 내용은 수출입 지연 및 취소는 물론 매출 감소에 따른 폐업위기, 납품 연기 및 취소에 따른 재고 발생 등으로 취합되고 있다. 인천여경협은 경제인데스크를 통해 경영 지원은 물론 피해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안정자금과 고용유지지원금, 조세 감면 및 상환 연기 신청 등을 안내하면서 혹시 모를 더 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인천여경협 내에서 단 한 명의 회원도 폐업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회원 모두가 현명하게 대처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준 것이라 매우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또 정부와 인천시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순득 회장은 또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천의 모든 여성경제인이 하나로 모여 취업과 창업은 물론 여성경제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할 수 있는 ‘인천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독자 공간을 조성하려고 한다. 

 인천 여성경제인들의 숙원인 독자 공간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께 문을 열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비 20억 원과 시비 14억 원 등 34억 원을 지원받아 인근 지식산업센터 5층(1천200여㎡ 규모)을 마련하고 입주 절차를 이행 중이다. 

 이 회장은 이 공간에서 여성 친화적이고 고도화된 종합적인 전문서비스와 함께 창의적인 업무공간을 제공해 인천지역 여성의 취·창업 허브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경제인 육성과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사업 수탁 및 기술교육 등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도 남성에 비해 불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섬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슬기롭게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한편, 이순득 회장은 인천에서 2003년부터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며 동종 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등 인천지역에서 성공한 여성경제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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