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탈출하면서 지역사회로의 추가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의료원의 관리 경비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확진자 관리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도의료원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기준 도가 운영하고 있는 도의료원 5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치료 목적으로 확보된 병상은 총 450병상으로, 이 중 87%에 해당하는 395병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 중이다.

하지만 일부 병원의 경우 경비 인력이 아예 상주하지 않거나 입원환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확진자가 탈출했던 파주병원의 경우 3명의 경비인력이 3교대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병원에는 104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환자가 있지만 이들의 출입을 막을 수 있는 경비인력은 교대 근무로 인해 단 한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른 병원의 상황도 비슷하다. 안성병원의 경우 현재 96명의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주하는 경비인력 없이 간호사들의 관리로만 이뤄지고 있어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려운 여건이다.

이천병원은 62명의 확진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비인력은 응급실에만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을 뿐 코로나19 확진자 관리를 위한 경비인력은 없는 상태다.

포천병원도 파주병원과 마찬가지로 3명의 경비인력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응급실 업무에 한정돼 있어 46명의 확진자를 관리하는 경비인력은 없는 셈이다.

수원병원은 87명의 확진자가 입원치료 중인 상황으로 그나마 2명이 함께 근무를 해 다른 병원에 비해 나은 형편이다.

도는 현재 경비인력에 관한 기준이 지방의료원 운영에 관한 법률이나 조례상으로 존재하지 않아 의료원별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어 감염병 환자 관리를 위한 별도의 경비인력은 두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각 병원별로 최소 5명 이상의 경비인력이 있어야만 정상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의료원은 각 병원별로 부족한 경비인력을 대신할 수 있게 경찰과 협의를 통해 확진자만 따로 관리할 수 있는 상시 경비인력체계를 구축, 각 병원에 배치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며 감염 위험을 감안해 무인출입경보시스템 등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확진자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격리병상별로 문을 여닫을 시 소리가 나는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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