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간 존중의 선진 치매 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 도입에 앞장선다는 보도다. 시는 오는 10월 프랑스 국제 지네스트-마레스코티(IGM)연구소와 국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본격 휴머니튜드 사업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유병 여부를 조사하는 ‘치매예방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온 인천시가 선진 치매 케어의 장을 앞장서 마련한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휴머니튜드는 치매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 케어 방식이 아닌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인간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선진 치매 돌봄 기법으로  인간 중심의 케어 기법이라고 한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치매 노인의 증가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복지서비스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이 때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가족 해체 사유로까지 확산되는 치매에 대한 지자체의 선제적 조치를 환영한다.  

인천시의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지난해 말 기준 9.94%로 3만6천여 명에 이른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의 전환도 멀지 않았다.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인구고령화 현상은 자연히 의존성 노인인구의 증가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그 중에서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치매노인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치매환자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을 뿐만 아니라 치매노인 부양을 전적으로 가족에게 전담 지우는 등 보건복지 서비스 수준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치매노인을 부양하는 가정에서는 가족원마저 또 다른 질병을 앓거나 경제적 부담에 따른 고통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막대한 복지비용을 해결해야만 할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치매환자 돌봄에 대한 관리가 절실한 이 시기에 인천시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선진 치매 돌봄기법인 휴머니튜드 사업이 치매환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는 한편, 치매안심도시 인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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