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이오 분야 잡지에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한국의 바이오 중심지로 적혀 있습니다.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지난 5일 열린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한 말이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어디를 둘러 봐도 이곳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산업 중심도시’ 인지 알 수 있는 상징 조형물은 한 곳도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1년 상반기 중으로 송도국제도시에 미국 남샌프란시스코 입구에 설치된 ‘South San Francisco The Birthplace of Biotechnology’와 같은 조형물을 설치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입주 기업들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얘기가 많이 나와 실행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바이오 분야 기업 간담회에서도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인천경제청이 2030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700여 개의 바이오 기업을 유치해 4·5·11공구를 아우르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공간적 확대 계획을 발표했으나 정작 이곳을 대표할 상징 조형물은 없다고 꼬집었다. 송도를 바이오분야 ‘아시아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소한 인프라 투자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위상 및 입주기업 응집력을 위한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외국인들이 송도국제도시를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나들목 명칭도 ‘동송도’ 등으로 바꾸는 작업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송도4교(바이오산업교)와 11공구 대체서식지 조성 지역, 해안도로 인근 등에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시 종합건설본부(교량관리), 연수구 등과 협의해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 상징물이 없다는 것은 수치스럽다"며 "특별과제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징물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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