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관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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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관점의 삶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8.26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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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는 원래 ‘좋아지게 하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는데, 의사가 환자에게 효과 없는 가짜 약을 처방하거나 꾸며낸 치료법을 시술했는데도 환자의 긍정적인 생각이 기대심리 요인으로 작용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이다.

반대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는 ‘해를 끼친다’에서 유래됐는데, 의사가 약을 올바로 처방했는데도 환자가 의심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생기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 몸을 좋게 바꿀 수 있고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의 긍정적인 효과’를 의미하지만, 노시보 효과는 부정적 생각들로 희망을 저버리는 순간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부정적인 암시가 초래하는 절망적인 결과’를 의미한다.

그래서 의사의 격려 한마디가 환자의 걱정과 불안을 사라지게 하고 생명력을 얻게 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죽음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옛날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치르러 한양에 갔다. 시험 이틀 전에 연거푸 세 번이나 꿈을 꿨다. 첫 번째 꿈은 벽 위에 배추를 심었고, 두 번째 꿈은 비가 오는데 두건을 쓰고 우산을 썼으며, 세 번째 꿈은 사랑하던 여인과 등을 맞대고 누워있는 내용이었다. 세 꿈이 모두 심상치 않아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점쟁이는 "벽 위에 배추를 심으니 헛된 일을 한다는 것이고, 두건을 쓰고 우산을 쓰니 또 헛수고 한다는 것이며, 사랑하는 여인과 등을 졌으니 그것도 헛일이라는 것이다"라고 해몽해 줬다 . 

점쟁이의 말을 들은 젊은이는 풀이 죽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여관주인이 "아니 선비양반, 내일이 시험인데 왜 짐을 싸시오?"라고 하면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선비가 꿈 이야기를 하자, 여관주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꿈 해몽을 다시 해줬다. "벽 위에 배추를 심었으니 높은 성적으로 합격한다는 것이고, 두건을 쓰고 우산을 썼으니 이번만큼은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이며, 몸만 돌리면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수 있으니 쉽게 뜻을 이룬다는 것이네. 그러니 이번 시험은 꼭 봐야겠소." 그 말을 들은 선비는 용기를 얻어 과거시험을 봤고, 높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우리의 삶은 플라시보 효과와 노시보 효과에 따라 달라진다. 세상의 모든 일이 100% 긍정적이거나 100% 부정적인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긍정과 부정의 요인들이 섞여 있다. 이때 긍정적인 요인이 적은데도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면 뇌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결국 긍정적 결과를 낳게 된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이 적은데도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면 부정적 결과를 낳게 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희망을 가질 것인가, 부정적인 생각으로 절망에 빠질 것인가’의 차이가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한다. 

플라시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부정적 생각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2%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일에 부정적인 마음과 의심을 품고 지나치게 근심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다.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음은  타인에 대해 칭찬하고, 긍정적인 격려의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다.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믿음과 기대가 격려의 말로 전달되면, 자녀들은 자신감이 생겨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이 몰라보게 향상된다.

사람이 참담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플라시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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