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비에스종합병원 산부인과  과장
김상욱 비에스종합병원 산부인과 과장

여성의 사회활동이 확대되고 초혼 연령이 상승함에 따라 고령 산모의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를 보면 출생아 수는 2017년 대비 8.7% 감소한 반면, 고령 산모의 비율은 31.8%로 2017년 대비 2.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30%를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학적으로 만 35세 이상 여성의 임신을 ‘고령 임신’이라고 말한다. 개개인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기는 하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배란되는 난자의 질과 양이 줄어들고, 염색체 이상에 의한 기형아 출산, 임신초기 자연유산, 임신성당뇨, 임신중독증 등의 우려가 높아져 ‘산전검사(임신 중에 태아나 산모의 상태를 살피는 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여성의 임신 준비 기간은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파악하고 임신에 악영향을 끼치는 질환을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하는 시기다. 특히 산모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을 갖고 있으면 유산, 기형아 출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임신 진단은 소변검사, 피검사, 초음파검사 등으로 가능하다. 초기에 임신을 진단해 태아의 정확한 임신주수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 여성들은 생활환경의 변화로 배란이 조금씩 불규칙해 언제 임신이 됐는지를 정확하게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초기의 피검사(500~2천 사이)나 6~8주 사이에 시행하는 초음파검사로 정확하게 분만예정일을 알 수 있다.

초기임신진단은 보통 4~6주 사이에 대부분이 내려진다. 이때 정상 자궁 내 임신이 확인되면 임신확인서가 발행되고, 분만예정일이 확정되게 된다. 5주에는 난황이, 6주에는 아기의 몸과 심장박동이 조그맣게 확인이 된다. 6~7주 심장박동소리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이후 2주 간격으로 12주까지 태아의 성장 및 심장박동을 확인한다. 8주경부터는 태아의 움직임이 확인되고, 10주경에는 보다 활발한 팔·다리 동작이 초음파로 확인된다. 10주경에는 귀여운 아기 전신 입체초음파를 찍을 수 있게 된다. 

12주에는 태아목두께투명대 검사를 비롯한 1차 기형아검사를 위한 상담 및 피검사가 진행된다. 16주에는 태아 손가락·발가락·외부생식기 등 1차 정밀초음파 및 2차 기형아검사를 위한 상담 및 피검사가 진행된다. 20주에는 뇌·흉부·복부·사지·태반·탯줄·양수량 등 태아전반에 대한 2차 정밀초음파를 시행한다.

24주에는 임신성당뇨선별검사 및 피검사를 통해 산모의 대사상태 및 빈혈여부를 확인한다. 가능하면 태아의 얼굴·팔·다리에 대한 입체초음파를 찍을 수 있다. 28·32·34·36주까지 태아의 성장 및 양수량 측정 초음파를 시행하고, 백일해예방접종 등을 시행하며 아기가 얼굴을 보여주면 입체초음파를 찍을 수 있다. 36주에는 출산 전 마지막 혈액검사 및 심전도와 흉부X선 촬영을 시행한다.

36주 이후는 매주 또는 1주에 2회 방문해 안전한 분만을 위해 초음파검사 및 골반진찰을 시행한다. 또 개인별 질환 유무 및 건강상태에 따라 임신중독성 및 임신성당뇨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강한 신체상태 유지를 위해 임신 중 산모의 영양 상태와 체중 등 지속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끝으로 건강한 아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산모 자신의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 산모의 건강 상태와 임신 중 관리가 태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병원에서 진행하는 산전검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비에스종합병원 산부인과 김상욱 과장>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