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내 아파트 매매 건수(3만1천735건) 가운데 3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30.1%(9천543건)로, 지난해 1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또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1만6천2건)의 30대 이하 비중은 36.9%(5천871건)로,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는 청약 당첨 가점에서 중장년층보다 불리한 젊은 층의 자가 구매 선호가 강한 편"이라며 "최근엔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따라 경기도내 아파트로 매입 행렬이 전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년층과 비교해 소득 수준이 낮은 30대 이하의 주택 구매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2018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30대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액은 102조7천억 원으로 전체(288조1천억 원)의 3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최근 1년간 30대 이하가 빌린 대출금은 58조8천억 원으로 전년(43조9천억 원)보다 15조 원가량 늘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30대 이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주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층"이라며 "과거에도 30대 이하의 주택 구매는 부동산 활황기에 많아지고 침체기에 적어지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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