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항상 침수 위험성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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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항상 침수 위험성을 대비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08.31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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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약 13만대에 이르면서 길거리에서 전기차를 자주 보는 것은 일상이 됐다. 그만큼 전기차 시대가 곧 다가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은 매년 수만 대 정도 보급이고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단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서 주도권을 쥔 차종으로 머지않아 등극할 전망이다. 그만큼 내연기관차와 중첩 기간이 크게 줄면서 전기차 시대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내년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4~5기종의 완성도 높은 현대차 및 기아차로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고 수많은 수입 전기차도 예상하고 있어서 내년 중반부터는 전기차의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장마 기간이 늘어나면서 지역적 국지적 폭우가 계속되고 있고 태풍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차량 운행에 대한 고민은 많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침수된 도로를 지나가는 방법이나 우회 방법은 물론 침수된 차량에서 탈출하는 방법 등 다양한 비상 대처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운전면허 제도를 갖고 있는 만큼 단 13시간 안에 이러한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해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내연기관차도 이러한 폭우 속에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 전기차는 과연 안전한지 위험성은 없는지 고민은 더욱 늘어난다. 전기차는 특성상 엔진과 변속기를 빼고 배터리와 모터를 넣어서 구조적으로 훨씬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바닥에 깔린 배터리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로 열도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충격 등에 약해 항상 조심해야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여기에 무게는 무겁고 가격은 전기차의 약 40%에 이르러 누구나 고민이 많은 부위가 바로 배터리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바닥에 있는 배터리가 침수된 도로를 지나거나 다른 이유로 침수될 경우 탑승객의 안전에 영향은 없는지일 것이다. 물론 전기차 배터리는 방수 기능이 강화된 특수 팩으로 돼 있고 누전이 발생할 경우 자동 차단 기능 등 2~3중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사고는 이러한 안전을 뚫고 발생하는 만큼 누구도 보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방수를 강조하고 안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 책임이고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기차는 모든 장치가 전기 에너지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전기장치와 물은 상극이라는 것이다. 되도록 멀리하고 건조하게 해야 누전이 방지되고 안전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일반 내연기관차는 머풀러 높이 또는 바퀴의 과반 이상에 물이 차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이미 바닥 하부는 물에 젖어 있고 치고 들어오는 물줄기는 상당하다. 이러한 같은 과정이 전기차에 들어오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고 전기전자제어를 주전공으로 한 필자의 판단에서는 되도록 물을 멀리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충전기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충전기의 90% 이상은 충분히 넓은 지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설사 있어도 길이가 짧아서 충전 동안 비를 피할 공간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폭우는 물론 햇빛에 노출돼 충전기 수명을 줄이고 물에 젖어 있어서 이 상태에서 운전자가 충전기 코드를 잡고 젖은 손으로 충전해야 한다. 

그렇게 정부에 충전기 예비비를 별도 편성해 충전기 지붕도 씌우고 고장난 충전기를 민관 구분 없이 고치면 지원해주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이유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야외에서 충전하지 말고 실내 충전기를 활용하고 되도록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는 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리고 전기차 운행도 자제하라는 것이다. 이미 여러 번 관련 사고도 있는 만큼 사망사고도 머지않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안전은 자신의 몫이다. 전기차 안전을 자신하지 말고 항상 물과 멀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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