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부 개막전에 출전해 리시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개막전(A조 1차전)에서 3-0(25-15 25-13 25-22) 완승을 거뒀다.

2010년 9월 5일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 이후 3천647일 만에 국내 공식 경기에 나선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은 공격, 수비, 블로킹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시달리면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공격은 후배 이재영(19점)에게 양보했다. 이날 김연경은 7득점(공격성공률 41.66%)을 올렸지만 존재감은 수치로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흥국생명은 루시아 프레스코(194㎝, 등록명 루시아), 김연경(192㎝), 김세영(190㎝)을 전위에 두고 1세트를 시작했다. 현대건설 공격수들은 흥국생명의 블로킹 벽을 뚫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0-0에서 5번의 공격을 시도한 끝에 루소가 블로킹 벽을 뚫고 처음 득점했다.

0-1에서 김연경은 세터 이다영과 호흡을 맞춰 퀵오픈에 성공했다. 4-4에서는 이다영의 세트를 이재영이 퀵오픈으로 연결했다. ‘쌍둥이 자매’가 흥국생명에서 올린 첫 득점이었다.

9-8에서 이다영의 서브 득점을 기점으로 흥국생명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김세영이 루소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고, 루시아가 오픈 공격으로 득점해 흥국생명은 12-8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15-13에서 연속 6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흥국생명의 높이를 의식한 현대건설은 연거푸 범실했고, 이재영이 20-13에서 서브 득점하며 1세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10-6으로 앞섰지만 흥국생명은 쉽게 역전했다. 이재영의 후위 공격에 이어 김연경의 서브 득점에다 두 차례 연속 범실로 10-10 동점이 됐다. 12-12에서는 흥국생명이 연속 12득점을 올려 순식간에 24-12로 달아났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6-5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이 차례대로 오픈 공격에 성공해 8-5로 앞선 흥국생명은 점점 격차를 벌리며 16-10까지 달아났다. 박미희 감독은 16-0에서 김연경을 웜업존으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김연경이 빠진 사이 현대건설은 15-16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퀵 오픈과 2019-2020시즌 신인왕 박현주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18-15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흥국생명은 블로킹 득점 8-4, 서브 득점 7-2, 팀 공격성공률 45.45%-32.22%로 압도적 경기력을 펼치며 현대건설을 무력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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