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수업(PG) /사진 = 연합뉴스
어린이집 수업(PG)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어린이집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면서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8월 초·중순까지 80%대를 유지했던 지역 어린이집 1천952곳의 긴급보육 이용률이 27일 현재 35.2%까지 떨어졌다.

어린이집은 코로나19로 2월 27일 이후 계속 휴원 상태였으나 그동안 긴급보육 이용자가 많아 거리 두기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하지만 25일 부평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된데다 21일에는 남동구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역 내 확산이 늘면서 학부모들이 긴급보육 이용을 자제하는 눈치다.

이는 긴급보육으로 인원이 밀집된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관련 확진자가 19명에 이르는 등 타 지역에서는 감염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인천은 아직 어린이집 종사자나 아동의 확진 빈도가 적은 편이지만, 학부모들이 확진되거나 확진자와 접촉하는 일이 발생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확진된 남동구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어린이집을 방문한 사실이 동선에서 확인됐고,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도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C씨는 확진 이틀 전까지도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하원시킨 사실이 알려져 지역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어린이집 관련 감염은 추가 확진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모든 종사자들과 아동들이 검체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부평구 D어린이집의 경우 교직원 10명, 원생 44명 등 총 54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가 이뤄졌고, 남동구 E어린이집 역시 원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뒤 2주간 폐쇄 중이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가급적 가정보육을 하고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며, 불가피하게 긴급보육을 이용하는 아동들과 종사자들의 안전을 서로가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5살 자녀를 둔 최모(36)씨는 "맞벌이라서 아이를 원에 보내고 있는데, 관련 확진자나 접촉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있을 때마다 불안하다"며 "지금은 내 아이가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가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토로했다.

시와 군·구에서도 가족 돌봄으로 유도하는 한편, 보호자부터 다중이용시설 자제 등 개인 방역을 지켜 달라는 내용의 안내를 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부모님들이 집에 있으려고 하는 것이 긴급보육률로 나타난 듯하다"며 "긴급보육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가족 돌봄을 하도록 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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