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4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의왕 초평지구, 오른쪽은 군포 부곡지구가 마주보고 있다.<민경호기자>
왕복 4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의왕 초평지구, 오른쪽은 군포 부곡지구가 마주보고 있다.<민경호기자>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이 의왕시 초평지구 학생들을 군포 부곡중앙초등학교에 배치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포 부곡중앙초는 2010년 개교, 2016년 13개 교실을 증축해 현재 33학급 총 836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문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39만380㎡ 부지에 2천972가구 규모로 개발하고 있는 의왕시 초평동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지역 초등학교 부지를 사용하지 않고 인근 지자체인 군포시 부곡중앙초로 학생을 배정한다는 계획에서 시작됐다.

초평지구에 2천972가구가 들어서면 신규 학생 규모도 대략 500∼600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군포 부곡중앙초는 인근 학교보다 학생 수가 많아 급식도 2회로 나눠 실시하고, 비좁은 교육시설 등으로 학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다.

이런 상황인데도 교육지원청은 동일 학군이라는 이유와 LH의 계획에 따라 이 지역 학생들을 부곡중앙초로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포지역 인구 감소로 내년께 부곡중앙초 정원도 3학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배치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비좁은 운동장 등 교육시설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실만 증축해 학생을 수용하면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안전사고도 우려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하는 행정은 잘못된 것으로, 의왕시 초평지구에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 배정 계획에 대해 행정기관인 군포시와 의왕시 간 협의도 없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LH와 협의 중으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예상되는 부작용을 모두 해소,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함을 모두 없도록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군포=민경호 기자 m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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