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소재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이 모처에서 기도모임을 가진 뒤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대전 순복음우리교회 관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일 인천시 계양구 소재 교회 앞 예배안내 간판.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계양구 소재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이 모처에서 기도모임을 가진 뒤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대전 순복음우리교회 관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일 인천시 계양구 소재 교회 앞 예배안내 간판.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교회 소모임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새로운 원인으로 떠오르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교회 소모임은 지자체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오후 6시 현재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양구 소규모 기도모임 관련 3명을 포함해 총 12명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는 747명으로 늘어났다. 3명의 확진자가 나온 계양구 기도모임은 지난달 25일과 31일 각각 확진된 A(59)씨와 B(45)씨를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만 총 5명이다.

이들 중 최초 확진자인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도모임이 열린 사실을 숨기고 동거가족이 없는 것으로 진술해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에 혼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배우자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목사였으며, 시는 이들 부부가 교회와 기도모임에 잇달아 참석해 코로나19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GPS를 통해 A씨가 이틀간 기도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파악했다. 지난달 15일과 16일에 열린 기도모임에는 각각 신도 6명과 8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검체 체취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미추홀구 거주 B씨와 그의 딸 C(15)양 등 총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깜깜이 확진자로 분류된 계양구 거주 D(64)씨도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이 기도모임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소규모 기도모임은 교단의 통제와 지자체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방역 사각지대로 집단감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9일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 후 주기적으로 방역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인들 간 소모임까지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에서도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소모임을 가졌다가 총 1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동선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확산 연결고리 차단에 차질이 있었다"며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동선과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확진자를 고발할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인천지역에서는 이들 외에도 강화군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남성 2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달 1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파키스탄 국적의 40대 남성도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양성 판정을 받았고, 중구 영종도 소재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내 중식당에서 근무한 중국인 요리사도 확진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3일까지 전체 시설을 임시 휴업한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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