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관련 담당자 연락처를 찾기 위해 인천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관련 부서로 들어가 이름과 담당업무를 살펴보는데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찾는 사람은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임용됐던 ‘어공’(개방직 공무원)이다.

‘그만 뒀나’ 생각하며 홈페이지 검색란에 이름을 쳐봤다. 그만 둔 것은 아니었다. 다른 부서로 옮긴 것이었다. 평가담당관실이다. 평가담당관실 직원들 이름을 훑어보니 또 다른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그 사람도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임용됐던 ‘어공’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지방선거 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일했다. 한 명은 시당 정책담당, 다른 한 명은 시당 조직담당이었다. 이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박남춘 시장과 함께 시에 입성해 시정소통과 협치기획을 담당했다.

그렇게 각기 다른 부서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민선 7기 임기 반환점을 돈 지금 평가담당관실에 헤쳐 모였다. 평가담당관실은 시장의 공약을 관리하는 총괄부서다. 공약사항에 대한 주관부서를 지정하고, 총괄 관리하며, 공약사업 이행실적을 공개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들은 특히 평가담당관실에서 각종 정책을 조정하고, 시정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높이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이 부서의 장은 박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다.

앞서 평가담당관실은 지난 6월 29일 ‘반환점 맞은 민선 7기, 97.1% 공약 이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민선 6기 때보다 22.3%p 높은 수치라며, 시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평가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140개 공약사업 중 136개가 연차별 추진 계획대로 완료됐다. 지연되고 있는 공약사업은 단 4개뿐이다. 여기에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공항 연장, 백령도∼중국 간 항로 개설 등 지지부진한 사업이 모두 정상 추진으로 분류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이 재정비됐다. 평가담당관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을 벌이게 될 지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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