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근무하는 모 공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건물이 폐쇄됐다. 건물에서 근무하는 시 공무원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피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별관 청사인 송도 미추홀타워가 2일 코로나19에 전면 셧다운(폐쇄)됐다. 시 33개 부서와 공기업 등이 대거 입주해 민원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미추홀타워 13층에 입주한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 A씨가 지난 1일 아내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뒤 검체 검사를 한 결과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일 오전 8시 출근해 배우자의 확진 소식을 듣기까지 3시간가량 미추홀타워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2일 오전 미추홀타워 내 일자리경제본부와 해양항공국 등 33개 부서 직원 570명의 출근을 보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던 밀접접촉자 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미추홀타워가 지상 21층의 고층으로 대부분 근무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물은 방역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3일까지 폐쇄되며, 직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체 검사 결과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어 행정업무 마비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추홀타워에는 일자리경제본부와 해양항공국 등 시 부서뿐 아니라 인천관광공사와 연수구시설관리공단 등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그리고 시민들에게 여권 발급과 각종 요금 납부 안내 업무를 맡고 있는 120미추홀콜센터도 입주해 있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120미추홀콜센터 직원 71명은 별도의 공지 없이 정상 근무를 진행하다 A씨의 확진 사실이 통보된 오전 11시께가 돼서야 퇴근 조치가 내려졌다. 현재는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 3층에 위치한 제2콜센터만 제한적으로 운영해 상담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콜센터 특성상 담당부서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단순 업무 외에는 상담 서비스가 중단됐다. 시는 시민들에게 시급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시와 군·구 및 각 기관 홈페이지를 확인해 직접 전화해 줄 것을 공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뒤 바로 직원들에게 출근 보류를 공지했으며, 미추홀타워 건물을 폐쇄하고 주변 방역소독을 마쳤다"며 "앞으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본 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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