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고독한 청소부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팀 동료의 잦은 실책에도 견고한 투구를 이어 나가 6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연합뉴스
토론토의 고독한 청소부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팀 동료의 잦은 실책에도 견고한 투구를 이어 나가 6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동료의 엉성한 플레이에도 견고한 투구를 이어 나가며 시즌 3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아 1점만 내줬다. 그의 호투에 토론토는 2-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은 시즌 선발로 등판한 8경기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2.72로 낮췄는데 메이저리그 전체 18위, 아메리칸리그(AL) 8위, AL 동부지구 1위다.

토론토는 이날 야수들의 실수로 위기의 순간을 맞닥뜨렸다. 특히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돼 3번타자 2루수로 출전한 조너선 비야가 엉성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1·2회초는 토론토 타자들의 주루 실수로 허무하게 끝났다. 1회초 비야가 무리하게 2루타를 만들려다 아웃당했고, 2회초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포수 견제구에 잡혔다. 2회말에는 수비가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마이애미 선두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의 타구는 1루수·2루수·우익수 사이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됐다. 다음 타자 코리 디커슨의 타구는 병살타 코스로 보였지만 2루수 비야의 2루 송구 실책에 주자가 모두 살았다.

그러자 류현진은 스스로 위기를 돌파했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잡고 1사 2, 3루에서 호르헤 알파로와 재즈 치점을 연달아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직접 투수 앞 땅볼을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에도 성공했다.

토론토 타선이 4회초 2사 1, 3루를 만들며 화답하는 듯했지만 3루 주자 비야가 포수 견제에 잡혀 득점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5회초 무사 1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마이애미의 유망주 선발투수 식스토 산체스를 상대로 좌중월 선제 2점포를 터트리며 반전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안타 3개를 연속으로 맞아 1점 내주고 6회말 첫 타자 앤더슨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토론토는 2-1 상황인 7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해 A.J 콜이 1사 1, 2루 기회를 넘겼고 8회말 라파엘 돌리스가 선두 타자 앤더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지만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현지 기자들이 ‘수비와 주루에서 실수가 연달아 나온 상황을 극복한 비결’을 묻자 "주자들이 일부러 죽은 것도 아니고 노력하다가 상대 팀에 당한 것이다. 선발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동료들을 감쌌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트위터에 "우리의 에이스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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