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미국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양키스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의 매서운 화력에 맥을 못 췄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홈경기 선발로 나서 피홈런 3개 포함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뒤 2-5로 뒤진 6회초 공을 넘겼다.

투구 수 98개를 기록한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8월 24일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뛰었고, 지난달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 기록도 끊겼다.

토론토는 6회말 공격에서 10점을 쓸어담아 12-7 역전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타선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토론토는 3위 양키스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류현진도 이날처럼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고전한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90.4마일)에 그쳤고,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3㎞(88.7마일)였다. 양키스전 직구 최고 구속, 평균 구속 모두 올 시즌 최저다. 코로나19 탓에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았던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5㎞(90.36마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 이후 최저 구속이다.

양키스전에서의 느린 직구는 결국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1회초 루크 보이트와 에런 힉스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았다. 1회 홈런이 된 공은 모두 시속 145㎞(89.9마일) 직구였다. 경기 초반 몸쪽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되자 류현진은 체인지업 구사율을 높였다.

그는 경기 뒤 화상인터뷰에서 "1회에 (몸쪽으로 직구를 던지다가)홈런 두 개를 맞으면서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질 생각은 아니었는데 몸쪽 공을 던지다가 홈런을 맞아서 바깥쪽으로 멀리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0마일(약 145㎞) 이하였던 경기는 이번 양키스전까지 두 차례이다.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직구 평균 시속 89.05마일(약 143㎞)에 그쳤고,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88.8마일로 떨어진 이날 패전은 면했지만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5실점했다. 류현진이 승수를 쌓으려면 ‘구속 회복’이란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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