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를 맞아 개인정보 유출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보안은 스스로가 지킨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보통신사 등 도처에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있다. 개인정보가 담긴 신상 기록이 공개된다면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닐 게다. 이러한 개인 신상기록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시민들은 수기로 출입자 명부에 신상 기록을 남겨야 한다. 심지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하더라도 휴대전화 번호를 기입해야 한다. 시민들은 수기를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한다. 혹시라도 악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인천시를 비롯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방역조치가 강화되며 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에서 전자출입명부와 함께 수기출입명부가 비치됐다. 시민들은 해당 시설을 이용할 경우 수기출입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거나 QR코드를 찍은 후 발열 체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다수 시민들은 수기를 택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보안장치 없는 종이 명부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수기출입명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지적이다.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개인정보 잠금 장치가 설치된 장소에 수기출입명부를 보관해야 하나 정작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시민들 중에는 전화번호를 악용당한 사례가 왕왕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다중의 정보가 담긴 수기출입명부가 분실되거나 폐기가 제대로 안 된다면 범죄로 이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출입명부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이미 만들어져 홍보됐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보안장치 없이 불특정 다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수기출입명부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보안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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