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지 매입 비용 문제로 확장 신축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 <사진=계양구>
최근 토지 매입 비용 문제로 확장 신축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 <사진=계양구>

인천시 계양구가 추진 중인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 확장·신축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 토지주가 탁상 감정액을 훨씬 웃도는 토지매입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0일 구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업 진행을 위해 현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 인근의 토지(340㎡)를 매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구는 4월 말 1차 추경으로 확보된 구 예산 12억 원을 활용해 해당 토지에 대한 협의 매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토지주가 예산을 초과한 18억∼20억 원 규모의 토지매입금을 요구하면서 매매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구는 지난해 9월 해당 토지를 포함한 3곳의 기념관 확장·신축 희망지를 선정한 뒤 탁상 감정을 했다. 당시 해당 토지의 탁상 감정가는 약 10억 원 선으로 책정돼 부지 매입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확장·신축사업 예정지가 현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 인근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땅값이 올랐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당초 건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근 상가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건물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단 계획에서 제외시켰다. 이로 인해 다시 올 1월 토지를 매입해 지장물 제거 후 기념관을 확장·신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이다.

함께 거론됐던 나머지 토지 1곳은 면적이 매우 협소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토지 매입 실패로 해당 사업이 일시 중지된 구는 다른 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현재 대책을 논의 중이다.

구 관계자는 "절충점이 있어야 토지 매매계약이 진행될 텐데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며 "내부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건립된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관은 그동안 부실한 전시품과 협소한 공간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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