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115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무예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뮬란’은 좋은 집안과 인연을 맺어 가문을 빛내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라 본연의 모습을 억누르고 성장한다. 

 북쪽 오랑캐들이 침입하자 황제는 징집령을 내리고, 뮬란은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 몰래 전장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여자라는 게 발각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뮬란은 타고난 용기와 지혜로 역경을 이겨내며 뛰어난 전사가 된다.

 영화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로 옮긴 작품이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뮬란은 평범한 여성으로 세상의 편견과 제약에도 굴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여성 감독인 니키 카로가 자신에게 내재한 힘과 세상에서 자기 위치를 찾아가는 ‘뮬란’의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뮬란’ 곳곳에는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오마주 포인트가 다양하다. 중매쟁이를 만나는 뮬란의 모습과 대규모 설산 전투신 등 애니메이션의 유명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팬들에 대한 존경을 보여 주기 위해 디즈니 르네상스의 대표곡이라 불리는 ‘Reflection’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삽입했다.

 이 영화는 중화권 스타 류이페이(劉亦菲 )를 주연으로 내세워 총 제작비만 2억 달러(약 2천381억 원)가 들었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전투신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촬영 장소와 중국 공안에 대한 감사 표시의 적절성 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주연 배우의 친중 발언도 문제가 됐다.

 뮬란은 원래 지난 3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번 일정이 미뤄졌고, 미국에서는 극장 대신 자사 온라인 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국내 개봉일은 17일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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