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과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15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건설현장에서 몇몇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일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과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15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건설현장에서 몇몇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일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공사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현장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이달 초 중구 공사장에서 또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앞서 공사장 확진자와 함께 일한 가족도 양성 판정이 나와 직접적인 건설현장 확진자만 총 3명이다.

이처럼 공사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자 방역당국과 지역 업계는 ‘올 게 왔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명부 작성 등의 예방수칙이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공사현장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공사현장 2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현장근로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천경찰청사 신축공사 현장 일부 근로자들도 턱스크를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골목을 사이에 두고 공사 중인 다세대주택 2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근로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규모 건설현장의 방역 상태는 더욱 열악했다. 소규모 공사장에서는 명부 작성이나 체온 측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큰 현장에서는 나름 방역을 철저히 지키려 하지만 작은 현장은 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며 "아침에 마스크 쓴 것을 확인하고 중간에도 쓰라고 이야기해도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취약한 공사현장을 보는 시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동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밀접한 거리에서 작업을 하는데다 상황에 따라 여러 공사현장을 다녀 감염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연수구의 최근 확진자는 공사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3명의 접촉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가 공사현장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단속뿐 아니라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체감온도가 30℃에 가까운 한낮에 마스크를 쓰고 일하다 보면 숨쉬기가 벅차고 움직임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건설현장을 감독했다는 임모 씨는 "작업하면서 열이 나면 숨쉬기도 벅차고, 안경을 낀 분은 김이 서려 앞이 잘 안 보인다"며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다 보니 현장에서 통기성이 좋은 마스크를 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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