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교회에서 노숙인과 장애인 등 총 7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추홀구 숭의동의 A교회의 부목사인 B씨(50대·미추홀구 거주·인천 864번)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2일부터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 17일 검사를 받고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이달 10일과 12일, 13일, 17일에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확진 판정 이후 시가 해당 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교회에서 숙식 생활을 하던 노숙인과 장애인 등 총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9일에는 A교회에 방문했던 C씨(70대·미추홀구 거주·인천 879번)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C씨는 교회 신도가 아니고, 숙식 생활도 하지 않았지만 단순 방문 과정에서 B씨와 접촉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들을 통한 추가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차 조사 결과 A교회는 신도 수가 20여 명인 소규모 교회였으며, 지난달 16일 이후 대면예배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B씨의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증상이 발현된 이후부터 격리조치될 때까지 5일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다행히 교회가 최근 예배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마지막 예배 참석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증상발현 이후 지역사회 노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n차 감염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다면 반드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81명이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