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곳곳에서 기후와 관련해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극심한 폭염과 한파, 별안간 쏟아지는 폭우와 휘몰아치는 강풍 등 갑작스러운 기후 변동이 잇따른다.

변화무쌍한 기후 탓에 ‘유례 없는’이라는 말은 날씨 소개에 단골메뉴가 됐다. 유례 없는 장마, 유례 없는 가뭄, 유례 없는 물폭탄, 유례 없는 폭설 등등.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단순히 ‘이상기후’라 부르고 넘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기후위기 현상과 원인을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각계각층 전문가와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날씨는 역대급 폭염과 태풍, 긴 장마 등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사진은 지난 3년 동안 폭염과 태풍, 장마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인천지역의 다양한 모습.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날씨는 역대급 폭염과 태풍, 긴 장마 등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사진은 지난 3년 동안 폭염과 태풍, 장마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인천지역의 다양한 모습.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날씨는 ‘역대급’이라는 단어로 표현됐다. 2018년에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다.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지난해에는 역대급 태풍이 몰려 왔다. 총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해 1959년과 함께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태풍이 지나갔다. 올해는 역대급 긴 장마가 계속됐다. 50일이 넘는 사상 초유의 장마와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겹치며 시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는 호주에서, 올해는 미국에서 고온건조한 날씨와 돌풍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호주는 뜨겁고 건조한 날씨 탓에 40℃ 이상으로 치솟은 기온과 강한 돌풍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대형 산불이 지속돼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고, 남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 미국 역시 건조한 날씨와 돌풍이 만나 대형 산불로 확산돼 고통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있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이 잦아져 기후위기라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온실가스’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로, 이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은 석탄화력발전소다.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나라들은 석탄발전 폐쇄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8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석탄발전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인천 영흥도에도 석탄을 주 연료로 하는 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영흥화력발전소가 국내 3위, 세계 7위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시설이며 인천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의 45%가 석탄화력발전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장은 "온실가스 증가로 기후변화가 생기면 각종 건강상의 피해와 생태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이 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만, 정부가 정한 것보다 온실가스를 덜 배출할 수 있도록 인천시·발전소·산업체 간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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