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이냐 복지냐 딜레마에 빠진 인천시
상태바
방역이냐 복지냐 딜레마에 빠진 인천시
거리두기로 인해 장애인시설 스톱 대신 밀집도 낮춰 긴급돌봄 등 실시
감염병 옮을라 불안감에 이용 저조 홀몸노인가정 방문도 거부하기 일쑤 간접서비스 중심 해결책 찾기 최선
  • 김유리 기자
  • 승인 2020.09.21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대면 복지서비스가 축소되거나 관련 복지시설이 휴관되고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일 인천시의 한 장애인복지관 출입문.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대면 복지서비스가 축소되거나 관련 복지시설이 휴관되고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일 인천시의 한 장애인복지관 출입문.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공백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대면 서비스가 축소되거나 이용자 스스로 감염을 우려해 돌봄서비스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지역 장애인복지시설들이 휴관 조치됐다. 이에 시는 장애인 이용자들에게 일대일 심리·재활치료 프로그램과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 밀집도 완화를 위해 긴급돌봄 대상자 수는 각 시설 정원의 2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긴급돌봄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준 지역 장애인주간보호센터 38개소의 정원 468명 중 긴급돌봄 이용자는 117명으로 3분의 1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긴급돌봄뿐 아니라 주간활동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용자도 줄어들었다. 시는 올해 국·시비와 시 추가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이용인원을 최대 330명까지 계획했으나 7월 기준 이용자 수는 243명에 그쳤다. 발달장애청소년 방과 후 활동서비스도 정원 312명의 절반 수준인 146명만 이용 중이다.

재가노인복지서비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비스 이용자 중 중점이용자는 생활지원사가 주 2회 각 가정을 방문해 식사나 목욕, 간호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 대상자는 주 1회 방문과 주 2회 전화 안부를 지원하고 있다.

가정 방문 서비스 특성상 대면이 필수적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센터들은 대면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방문 시간과 횟수를 줄이고 전화 안부 확인 횟수를 늘리거나 방문 일정을 미루는 식이다.

인천의 한 재가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거리 두기 2.5단계 당시에는 일부 센터가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생활지원사들이 가정 방문을 하지 못하고 전화 안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용자분들이 외부인의 방문을 꺼리는 일도 빈번해서 생활지원사가 지원물품을 현관문 앞에 두고 전화 통화로 안부 확인을 한 다음에 바로 되돌아오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는 돌봄 공백 해소와 방역 중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은 각 복지시설 운영 중단에 자택 위주로 생활 반경이 제한되고 지자체의 돌봄이 크게 필요하지만 이용 당사자가 서비스를 거부하는 일이 잦아지고, 종사자들의 안전문제도 거론되다 보니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취약계층을 위해 간접서비스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대책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활동지원서비스 이용을 못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특별지원급여를 지급하고, 홀몸노인 8천400명을 대상으로 시 자체 사업인 사물인터넷 기반 안심안부서비스사업을 운영하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서비스가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방문이나 긴급돌봄이 필요한 재가노인들의 경우 희망 이용자에 한해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한 상태에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율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