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不血刃(병불혈인)/兵 군사 병/不 아니 불/血 피 혈/刃 칼날 인  

병기의 날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는 말로 전쟁을 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는 것을 의미한다. 

 「荀子(순자)」에 나온다. 진효가 순자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전쟁을 논할 때 항상 인의를 근본으로 했습니다.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며, 의는 도리에 따르는 것인데, 어떻게 그것으로 전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전쟁이란 빼앗는 것이 아닙니까?" 

 순자가 대답했다.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사람을 사랑하므로 곧 해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며, 의란 예에 따르는 것으로, 예에 따르므로 곧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라오. 전쟁이란 포학함을 막고 해악을 제거하는 것이니, 싸우되 빼앗는 것은 아니라오. 요임금은 환두를 치고, 순임금은 유묘를 쳤으며, 우임금은 공공을 토벌했고, 탕임금은 하나라를, 문왕은 숭나라를 치고, 무왕은 주왕을 쳤지만, 이 네 명의 제(帝)와 두 명의 왕은 모두 인의의 군사로서 천하를 누볐던 것이라오. …병장기의 날에 피를 묻히지 않았는데도 멀고 가까운 데서 모두 귀복하였다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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