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를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추석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한정판 지역화폐(소비지원금)를 지급하기로 하자 사용 금액이 기존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도의 한정판 지역화폐 지급기준일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도 지역화폐 사용금액은 하루 평균 143억 원이었다. 이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도 재난기본소득 등 정책발행분을 제외한 경기지역화폐 일반발행 사용금액 일평균 63억 원에 비해 227% 증가한 것이다.

정책발행은 아동수당, 출산지원금, 청년기본소득 등 정책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지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며, 일반발행은 이용자가 자신의 돈으로 지역화폐를 충전하고 사용하는 금액이다.

도의 한정판 소비지원금 지원 발표 이후 도 지역화폐 신규 등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이후부터 20일까지 12일 동안 일평균 1만1천741건의 신청이 이뤄지면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일평균 신청 건수(5천949건) 대비 197%를 기록했다.

18일 1만9천337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사용액은 18일 193억 원, 19일 148억 원, 20일 88억 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도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진작하겠다는 취지로 지역화폐에 20만 원을 충전해 18일부터 사용할 경우 기존 10% 인센티브와 함께 15%에 해당하는 추가 소비지원금을 선착순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도는 소비지원금 정책을 통해 이 같은 도 지역화폐 발급량 및 매출 변화가 이뤄졌다고 판단,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과 골목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장석 도 소상공인과장은 "이번 자료는 지역화폐가 소비 패턴을 대형 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서 지역경제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으로 전환시켜 소상공인 중심의 지역경제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전통시장 등 현장에서도 활기를 다시 찾고 있다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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