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여자프로배구 신인선수 ‘비대면 드래프트’가 22일 개최됐지만 감독들의 패스(지명 포기) 선언이 잇따르면서 이름이 들어가야 할 결과표에 빈칸이 많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0-2021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22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참가 선수, 감독, 언론사가 불참한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총 15개 학교 39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수련선수 포함 13명만이 프로 데뷔 기회를 얻었다. 2018-2019시즌 전체 1·2순위 이주아(흥국생명)와 박은진(KGC인삼공사), 2019-2020시즌 전체 1순위 정호영(KGC인삼공사) 등이 지명됐던 예년과 비교해 눈길을 끄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라 해도 최악의 취업 한파가 분 것은 사실이다.

2020-2021시즌 여자 프로배구 신인 취업률은 33.33%로 역대 최저 기록이다. 2018-2019시즌 67.85%, 2019-2020시즌 48.57%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취업률이 가장 저조했던 2017-2018시즌 40%보다도 현저히 낮다.

지명 선수 수 기준으로는 2009-2010시즌 10명에 이어 올 시즌이 역대 두 번째로 적다. 그러나 당시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는 20명으로 취업률은 50%였다.

GS칼텍스는 4%의 확률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을 품에 안았다. 2019-2020시즌 순위 역순에 따라 2위였던 GS칼텍스는 4%의 추첨 확률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는데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 최하위 한국도로공사가 35%의 확률, IBK기업은행 30%, KGC인삼공사 20%, 흥국생명 9%, 현대건설이 2%의 추첨 확률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1순위 지명권 추첨에서 100개의 공 중 GS칼텍스의 주황색 공이 가장 먼저 굴러나오면서 김지원을 가장 먼저 호명할 수 있게 됐다. 세터가 1라운드 1순위로 선정된 사례는 2017-2018시즌 한수진(GS칼텍스), 2008-2009시즌 염혜선(현대건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김지원은 "GS칼텍스가 믿고 뽑아 준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GS칼텍스에 이어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 현대건설 순으로 지명권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2순위 KGC인삼공사는 레프트 이선우(남성여고), 3순위 IBK기업은행은 레프트 최정민(한봄고), 4순위 한국도로공사는 김정아(제천여고)를 1라운더로 선발했다. 세 선수 모두 유력한 1라운드 지명으로 주목받았던 선수들이다. 5순위 흥국생명은 세터 박혜진(선명여고), 6순위 현대건설은 리베로 한미르(선명여고)를 1라운드 지명으로 선정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는 2라운드 지명을 포기했고 GS칼텍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에서 지명하지 않았다. 4라운드에는 전 구단 감독이 ‘패스’를 선언했다. 다만 1라운드에서만 선발했던 흥국생명은 수련선수로 벨라루스 출신 현무린(세화여고), 현대건설은 박지우(한봄고)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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