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도로에 타조 공유자전거가 주차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앱에 표시된 장소에 자전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가 없어요."

수원시의 새로운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타조(TAZO)’의 본격적인 운영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불안정한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타조’는 앱을 통해 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한 뒤 QR코드로 이용할 수 있지만 자전거 위치기반 서비스(GPS)에 표시된 자전거의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르거나 엉뚱한 곳에 주차돼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10시께 직접 체험에 나선 취재진은 ‘타조’ 앱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 및 자동 결제를 위한 절차 등을 마친 뒤 GPS를 통해 자전거 위치를 파악했다. 그러나 팔달구 인계동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는 것으로 표시된 것과 달리 해당 장소에서는 자전거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앱에 표시된 지점 일대를 10여 분에 걸쳐 확인한 결과, 앱이 알려 준 위치와는 정반대 방향의 보행로에서 보라색 자전거 한 대를 찾을 수 있었다.

권선구 권선동과 영통구 매탄동 일대에서도 앱에 표시된 위치에서는 자전거를 찾지 못한 채 평균 15분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하는 일이 반복됐다. 영통구 매탄2동에서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막는 용도로 자전거를 세워 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타조’ 앱 내 이용가이드에는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주차 ▶찾기 쉬운 대로변 쪽 ▶주차장·건물 내부·아파트 단지 내에는 주차를 삼가 달라 등의 설명이 실려 있었지만 대부분의 자전거가 좁은 보행로를 가로막은 채 세워져 있어 시민들이 자전거를 피해 인도가 아닌 도로를 이용하는 모습도 쉽게 목격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사이의 좁은 틈 또는 아파트 주차장 등에 주차된 모습도 확인됐다.

시민 김모(50·여)씨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타조’에 대한 홍보가 잇따라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정작 이용하려고 할 때마다 실망만 반복된다"며 "시범 운영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운영 방식은 즉각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유자전거 GPS와 주차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본격 운영에 나서는 28일 이전까지 모두 보완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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