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인천지역 내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추석명절을 앞두고 인천지역 내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2시 30분. 인천시 중구 신포동 신포국제시장 내 공영화장실 창문으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를 발견한 상인 3명은 긴급히 시장에 설치된 매설식 ‘자율소방함’ 호스를 끌어와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화장실 내부와 일부 집기류가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시장에는 2층 규모 주거시설을 비롯해 많은 점포들이 즐비하게 밀집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 올 3월 24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외포리 외포항 젓갈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적 요인에 의해 시작된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천487㎡ 규모의 수산물직판장 1개 동(점포 17개소)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6억2천5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인천지역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사고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는 해마다 세 번꼴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6월까지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모두 13건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7건, 2017년 2건, 2018년 0건, 지난해 3건, 올 6월 현재 1건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7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53건을 기록한 서울이 가장 많았고 경기 24건, 경남 23건, 강원·부산 22건, 대구 16건 등 순이다.

통상 전통시장은 노후한 건물이 많고 미로식 구조로 설계돼 화재 위험성이 커 꾸준한 화재안전시설 보강 및 화재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부평구의 한 시장 상인은 "전통시장은 진입로가 좁고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큰 피해가 나기 십상"이라며 "지역 소방서와 함께 시장 내부적으로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율소방대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화재안전교육 및 훈련을 하고 있다"며 "매설식 시민자율소방함, 보이는 소화기함, 호스릴 소화전 등 화재 진압을 위한 주요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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