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 성인PC방의 게임물을 개조해 게임머니를 환전해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중국 사무실을 국내로 옮겨와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게임산업법 및 도박개장 등 혐의로 A(4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8년 초부터 최근까지 2년여간 게임물 불법 환전조직인 일명 ‘스타머니’를 운영해 110억여원의 불법수익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는 숫자가 적힌 공을 뽑아 그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일명 ‘파워볼’ 도박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불법 제작·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성인PC방 6천620곳에 합법적으로 설치된 고스톱, 포커 등 게임물을 불법 개조해 환전이 가능하도록 한 뒤 게임으로 딴 가상의 돈인 게임머니를 실제 돈으로 환전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PC방 업주들이 손님에게 환전해주고 받은 게임머니를 A씨 등이 다시 업주들에게 환전해주는 식으로 A씨 등은 환전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챙겼다.

이들은 애초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중국 칭다오에 사무실을 두고 조직을 운영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A씨 등 핵심 운영진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조직을 관리했는데 올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감염을 우려해 경북 구미시로 사무실을 옮겨 범행을 계속해 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계좌를 분석해 다른 불법수익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하고 이러한 불법 환전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인PC방의 불법 영업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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