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신입생 입학과 관련한 교직원 무더기 중징계와 일부 학과의 신입생 모집 중지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김포대 사태’와 관련해 ‘김포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 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가 대학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23일 오후 12시 김포대 본관 앞에서 교수노조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김포지역 시민사회 등 11개 단체로 이뤄진 ‘공투위’는 성명서에서 "교육부는 철저한 실태조사로 사학비리 척결하라"며 "대학 정상화를 위해서 이사장은 더 이상 학사개입을 중단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공투위는 "김포대는 올해 초 교직원 42명이 친인척과 지인 등을 허위 입학시킨 뒤 자퇴 처리하는 방법으로 충원율을 조작했다"며 "지난 6월 징계를 의결, 7월 중순께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의 사유를 추가해 교수 9명을 해임하는 등 42명을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임된 교수들은 신입생 정시충원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전체 교수회의나 학과별 교수회의 등에서 교학부총장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입생 충원율 압박을 받았고, 징계 과정에서 징계 대상자의 정당한 반론권 보장이나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법인이 자행한 교수 9명에 대한 해임과 운양동 글로벌 캠퍼스 건립 문제 등을 제기하며 이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5일 학교법인 김포대학에 공문을 발송해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가로막힌 글로벌캠퍼스 건립 문제 등을 포함해 학사파행에 대해 실태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투위는  "교직원들의 감사 청구에도 총장(감사실장 겸임) 셀프 감사가 되도록 결정한 교육부의 공정성을 잃은 행정도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교권과 학습권을 보호하고, 지역교육의 올바른 정체성 확립과 김포대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이사장 퇴진운동과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형진 교수노조 김포대 지회장은 "2013년 학교 설립자의 아들이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5명의 총장을 바꿨다"며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부가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포대는 학교 경영권을 두고 학교 설립자인 아버지와 아들 간의 벌어진 다툼으로 분규가 지속되면서 지난 2004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의해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되다 2008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돼 2013년부터 학교 설립자 아들이 이사장에 취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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