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남파 공작원 출신 목사 김신조가 "무장공비라는 꼬리표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이 괴로워해 자살을 생각했다"라고 방송을 통해 털어놓은 모습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14년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MBN 교양프로그램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에 출연해 68년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당시 사건의 진실을 공개했다.

이날 김신조는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중에 반공교육이 있었다. 교과서에 내 얼굴 사진을 실어놓고 1.21사건 교육을 했는데, 내 아들 역시 초등학생이 되면 그걸 볼 수밖에 없기에 이름을 바꿔야 했다"라며 속내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우리 집사람에게 '저 여자 공비 마누라다'라고 말하는데, 차리리 가정을 만들지 말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도 형제도 없고 상의할 사람도 없으니까 술로만 해결하려 했다. 그러면서 자살 직전까지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신앙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아내와 함께 신앙을 갖게 되면서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던 마음을 버릴 수 있었다. 방황하던 나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돼 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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